작품해설 |
[가락잔치]는 한국의 민요들로 구성된 메들리이다.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9곡의 민요와 이들에서 파생된 민요들까지 총 11곡의 강원도, 경상도, 제주도, 경기도, 황해도, 전라도, 신민요, 음악극 가락들이 서양 악곡의 선율, 리듬들과 어우러져 ‘가락잔지’라 이름하였다.
1. 정선아리랑 (강원도 민요)
2. 한 오백년 (강원도 민요)
3. L'isle joyeuse (by Debussy)
4. 뱃노래 (경상도 민요)
5. 해녀 노젓는 소리 : 이어도사나 (제주도 민요)
6. 꼭두각시 (전래 인형극 음악)
7. Waltz Op. 64-1 "Minute Waltz/Valse du Petit Chien"(by Chopin)
8. Kitty Dance (Anonym)
9. Etude Op. 10-5 (by Chopin)
7. 군밤타령 (경기도 민요)
8. 몽금포 타령 (황해도 민요)
9. 태평가/닐니리야/창부타령 - 경기민요] 굿거리
10. 새타령-전라도 민요
11. Messiaen - Catalogue d'oiseaux Book 2 No. 4
12. Chardonneret(금방울새)
13. Chopin - Etude Op. 10-6
14. Symphony No. 6, 2nd mov. (Beethoven)
15. Nachtigall(꾀꼬리]
16. 쑥국새(뻐꾸기)
17. 본조아리랑 - 신민요
(1) 첫 곡인 강원도 민요 [정선아리랑]은 [강원도 아리랑]과 함께 아리랑의 원류로 일컬어진다. 역시 여기에서 파생된 [한 오백년]을 부선율로 하여 바람소리, 목탁소리를 묘사하는 음향효과와 함께 구슬프게 진행된다.
(2) 두 번째 곡은 경상도 민요인 [뱃노래]이다. 이 곡은 파도의 철썩임과 배가 떠나는 설레임으로 시작하는 드뷔시(Claude Debussy, 1862-1918)의 [기쁨의 섬]의 선율과 바닷소리 음형 위에 진행되어 서양의 뱃노래와 동양의 뱃노래가 맞물려있다.
(3) 세 번째 곡은 제주도 민요인 [이어도사나]이다. 노를 저으며 메기고 받는 방식의 제주 뱃노래이면서도 환상의 섬의 의미를 가진 이어도의 전설을 모티브로 몽롱하고 아련한 분위기로 진행된다.
(4) 네 번째 곡은 전래 인형극에서 사용되던 [꼭두각시] 선율이다. 자진모리장단에 인형극의 요소로 강아지와 고양이 주제를 추가하였다. 쇼팽(Frédéric Chopin, 1810-1849)의 [강아지 왈츠 – Valse du Petit Cien Op. 64-1]와 작자미상의 [고양이 춤]이 동시에 연주되는데, 우아하게 왈츠를 연주하는 강아지가 고양이의 발작적인 춤에 방해받자 짜증을 내다가 결국 완성해내는 콩트(짧은 이야기)가 있다.
(5) 다섯 번째 곡은 경기도 민요인 [군밤타령]으로 쇼팽의 [연습곡 10-5, “흑건”]이 반주요소로 삽입되어 자진모리장단과 함께 [꼭두각시]에서 연결되는 역할을 한다. 2절은 4/4의 Andante로 흐른다.
(6) 여섯 번째 곡은 황해도 민요인 [몽금포 타령]은 재즈왈츠 리듬위에 가볍게 시작하여 흥겹게 마무리된다. 이 민요의 배경이 황해도 장산곶이라 ‘장산곶 타령’이라고도 불린다.
(7) 일곱 번째 곡은 경기도 민요 [태평가], [닐니리야], [창부타령]이 함께 흐른다. 이들의 원형인 [창부타령]은 원래 무당들이 부르던 무가(巫歌)였는데 통속민요화되며 서울·경기지방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민요가 되었다. 굿거리장단으로 ‘아니 노지는 못하리라’, ‘니나노’, ‘닐니리야’ 등의 후렴구가 공통적으로 등장한다.
(8) 여덟 번째 곡은 전라도 민요인 [새타령]으로, 원래 부르기 어려운 남도잡가(雜歌)를 1973년 김세레나가 신민요화하여 부른 후 대중들에게 널리 퍼졌다. 화창한 봄날 지저귀는 여러 새들의 모습을 다양한 의성어로 그려낸다. 여기에는 쇼팽의 [연습곡 Op. 10-6]을 반주삼아 네 마디씩 장조와 단조를 넘나든다. 또한 서양 악곡에서 새를 음악으로 표현한 대표적 작품인 메시앙(Olivier Messiaen,1908-1992)의 [새의 카탈로그(Catalogue d'oiseaux)] 중 2권의 4번에 등장하는 ‘금방울새’의 음형과 베토벤(Ludwig van Beethoven, 1770-1827)의 [교향곡 6번 “전원”, Op. 68]의 2악장에 등장하는 ‘꾀꼬리’의 음형이 삽입되었다.
(9) 마지막 아홉 번째 곡은 신민요인 [본조아리랑]으로 서울, 경기지역에 전승되던 [아리랑]을 바탕으로 1926년 나운규가 영화 [아리랑]을 위해 만든 곡이다.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이 곡이 확산됨에 따라 1940년대부터 이 곡을 ‘본조(本調) 아리랑’이라 부르게 되었는데, 음악적 원류나 본류가 아니라 ‘아리랑’ 확산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가진다.
[가락잔치]는 2023년 12월 한국융합예술학회 [동·서양 예술의 융합] 공연을 위해 1 피아노 4핸즈로 만들었으며 2024년 [The Pianissimo]의 {여인의 향기 2} 공연을 맞아 2 피아노 8 핸즈로 두 곡의 민요를 추가하여 개작 및 편곡 초연한다.- 작곡가 & 피아니스트 이주혜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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